가축화에 의한 행동변화의 이해
최근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점차 동물 행동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저 또한 반려 강아지를 키우며 ' 이 친구는 왜 이렇게 행동할까?, 무슨 뜻일까?' 하는 궁금증이 들곤 합니다. 지금으로부터 먼 과거에는 동물이 수렵의 대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사람 손에서 자라며 같이 살아가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번식과 동물의 외모, 기질 등 도 사람이 요구하는 바에 따라 크게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선조종 동물들의 습성이 남아있기는 하나 가축화의 과정에서 큰 행동 변화가 일어났고 이 점을 이해하여 동물의 행동을 더 깊게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개, 고양이의 가축화의 역사
근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개와 고양이는 선조가 동일하고 그 선조 동물 중 일부는 넓은 초원에서 먹이를 집단으로 쫓으며 사냥을 하는 개과가 되었고, 초원으로 나가지 않고 숨어서 먹이를 기다리거나 포획하는 나머지 그룹은 고양이과가 된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개과는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서로 소통하고 효율적인 사냥을 위해 팀워크를 중시하여 리더의 지시에 따라 행동합니다. 이러한 성향이 계승되어 반려인과 그 가족을 무리의 리더 또는 동료로 인식하고 행동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또한 인간과 같이 살아가며 개과 스스로 인간이란 동물을 연구하고 학습해 온 결과로 현재 야생에 있는 늑대과와 달리 더 다양한 얼굴 표정을 갖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크기나 모습의 다양성 추구와 특수한 능력을 잘 이끌어내기 위해 인위적인 육종선발을 반복해 온 결과 전 세계 400종류 남짓의 견종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고양이과는 숲 속에서 눈에 띄지 않게 줄무늬나 반점무늬로 덮여있고, 소리 내지 않고 걷거나 나무 위에 오르기 적합한 유연한 신체를 가지고 있습니다. 고양이가 사람과 생활하게 된 것은 개보다 훨씬 뒤의 일이며, 그마저도 원래 곡물 창고의 쥐를 퇴치하기 위한 것이었고, 사람과의 관계는 다른 가축에 비해 다소 먼 것이었다고 추정되고 있습니다. 또한 개와 달리 비교적 최근까지도 번식이 자연에 맡겨저 개만큼 다양성이 보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고양이 또한 육 종가들의 인위적인 선택 번식을 통해 점차 야생 고양잇과들과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독립적이고 단독 생활을 즐기는 동물로 알려져 왔으나 주변에 먹이가 풍부한 경우에는 작은 무리를 지어 생활하거나 공동 육아를 하는 사례도 발견되고 있습니다. 자신의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암고양이가 여러 수컷과 교미를 하며 수컷이 자신의 새끼가 아니면 죽이는 습성을 막아 번식을 하고 있습니다. 위와 같은 상황을 통해 개과나 고양잇과 모두 주변환경에 맞게 그들의 행동양식을 꾸준히 발달시켜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행동학 연구가 중요한 이유
자연계의 환경은 같은 장소라도 시기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그 환경에 가장 잘 적응할 수 있는 성질과 행동약식을 갖춘 동물종이 그 시대에 번영한다는 일반적인 법칙이 있습니다.
포식자와 피식자의 관계형성이 됨으로써 자연스럽게 서로간의 행동양식을 관잘하고 학습하게 되었으며, 주변 환경에 따라 행동양식도 달려져 왔습니다. 포식자의 경우 피식자의 행동을 관찰하고 학습하여 피식자를 쉽게 사냥하는 방법을 연구하게 되며 피식자의 경우 포식자의 행동양식이나 행동반경 등을 관찰하고 학습하여 자신의 안전을 도모합니다.
이러한 야생동물의 행동양식을 서식환경에 의해 결정되어 왔으며 같은 종에서 분리된 종이라고 할지라도 처해진 환경에 따라 각각의 다른 행동양식을 발달 시켜 온 경우도 많습니다.
가축화의 따라서도 동물의 환경이 크게 변화하였습니다. 그 최대 요소는 사람의 관리하에 놓인다는 것 입니다. 야생동물들은 번식기를 제외하고 일어나 활동하는 시간의 대부분을 먹이 섭취에 보냅니다. 따라서 먹이를 잘 획득할 수 없는 개체는 도태되어버립니다. 마찬가기로 생식행동에 어떠한 결함이 생겨 자손을 만들어 낼 수 없다면 자연 도태됩니다. 이와같이 야생동물은 생존하여 번식하기 위해 필요한 기본적인 기능은 항상 강한 도태압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이 동물의 생존이나 번식에 개입함에 따라 생득적인 행동양식에 어떠한 결함이 있는 개체도 생존하여 자손을 남길 수 있게 됩니다. 그런 인간의 개입은 인위적인 편중이 가해진 것으로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고 판단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행동학의 연구가 중요한 이유는 비단 인간이 동물을 관찰하는 것이 아니라 동물들 사이에서도 다른 동물의 행동을 관찰하고 그 행동이 뜻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가는 학습을 통해 야생에서 살아남을 수 있게 되는 중요한 단서이자 신호인 것입니다.
육종선발과 행동특성
육종선발이란 번식이 인위적인 관리 하에 놓인 동물 중에서 어떠한 특성에 주목하여 사람이 다음 세대 번식에 이용하는 동물을 인위적으로 선발하는 것입니다. 초기의 가축화 단계에서 성질이 난폭하고 공격적인 개체는 도태되고 얌전하고 사람이 제어하기 쉬운 개체가 남게 되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러한 성격의 동물이 몇 세대를 걸쳐 선발됨에 따라 온순한 행동 특성이 고정되고 더 유용한 가축계통이 만들어졌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실체로 이 추측을 증명하는 예가 있습니다. 구 소련시래에 양식된 여우의 큰 집단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매년 태어나는 새끼들 중에서 가장 얌전하고 사람을 잘 따르는 개체를 선발하여 그러한 암수를 조합하여 출산시키고 또 그 중에서도 마찬가지로 선발하여 번식시키는 것을 20세대에 걸쳐 반복한 결과, 마치 개와 같이 사람에게 순종적인 여우가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개처럼 귀가 처지고 꼬리가 말리고 얼룩무늬 모피를 가지는 형태적인 변화도 였습니다.
개와 고양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며 특히 개의 경우 수렵이나 목축을 중심으로 다양한 목적에 따라 육종 선발이 이루어져 품종에 따른 행동특성의 다양성이 생겼다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출처 : 반려동물 행동학. 동일출판사. 2021년 8월 10일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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